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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9 11:28

Egon Schiele(1890~1918) 분류없음2012/01/29 11:28

<불평하는 남자(Self portrait with tooth), 1910)

 

Schiele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하다.

"사랑하는 어머니, 내가 안정된 생활을 하게 위해 어머니께 요구한 사항들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과가 없고, 어머니가 그 어떤 도덕적 판단에서도 벗어나 진실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내가 제안한 것들이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사실은 나를 '감금'할 뿐 아니라, 나의 말을 좀 더 잘 수용하는 다른 사람에게 그처럼 남자답고 지도력 있으며 책임감있는 제안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각나게 합니다. … 내 생각에 어머니는 이제 순수한 기쁨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세상에서 결실을 맛보며, 세상에 내재해 있는 의지, 독립적인 뿌리를 뻗어내리는 의지를 받아들이고 싶은 나이에 도달했습니다. 다시말해, 이제는 분리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물론 가장 크고, 아름답고 값지고 순수하고 귀한 결실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의 의지에 따라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가치는 나의 속에서 하나를 이룹니다. 인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렇습니다. 나는 자기 몸이 썩어서 영원히 살 수 있는 후손을 남기는 열매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그런 나를 낳으신 어머니의 기쁨은 얼마나 크겠습니까?

편지에는 이 내용 외에도 가족간의 불화나 여동생 멜라니의 고칠 수 없는 나쁜 성격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등이 씌여있다. 같은해 어머니는 아버지의 무덤을 소홀히 한다는 신랄한 핀단을 담아 실레에게 편지를 보낸다.

"너는 얼마나 많은 돈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았느냐. 너는 다른 걸 할 시간은 있어도 네 에미한테 할애해줄 시간이라고는 없지. 하나님께서는 너를 용서하실지 모르겠지만, 나는 절대로 그렇게 모한다. 도대체 누가 너를 그렇게 바꾸어 놓았단 말이냐? 난 네 녀석을 저주한다. 에미의 저주가 너를 그냥 놓아두지 않을 것이다…"

실레가 어머니에게 보낸 답장에서는 겉으로 모든 것을 너그럽게 이해한다는 투의 상처받은 나르시시즘 외에 다른 내용은 눈에 띄지 않는다.

"사랑하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 말을 전부 인정합니다. 아니 그러고 싶은 마음이니 믿어주세요. 하지만 어머니도 너무하시네요… 전 인생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을 하는겁니다. 그걸 못하게 저를 방해하는 사람들은 불행해질 겁니다. 아무도, 그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나는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특히 마지막 문장에서, 실레는 결정적으로 스스로 예술가임을 내세우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만을 내세운다. 이 정체성 때문에 그는 가정에 대한 의무를 힘겨워했으며, 예술가로서의 소명에 제한을 가하는 굴욕적인 처사로 받아들여졌다.

Posted by blithself
2012/01/28 11:31

0128_ 일기장/2011년2012/01/28 11:31

이번주는 3일을 놀고 이틀을 일했지만, 일한 이틀은 거의 일주일과 다름없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안될것 같았던 보고서를 내서 별 클레임 없이 마무리를 지었다.

뭔가 스트레스 관리 같은걸 잘 할줄 알아야 하는데, 일에 너무 빠져버려서 컨트롤을 잘 못하는게 내 단점이다. 외적으로는 매우 강건하나, 머리로 버티는 탓에 그게 몸이나 마음으로 표시가 나는게 문제. 이를테면 내가 "술을 머리로 마신다"고 종종 하는 것과 똑같다. 근데 관리를 할려도 뭐 시간이 있어야지... 좀 적응이 되고 나면 나아질까?

걸어가다 맥도날드에서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 하나를 물고, 영풍에 잠깐 들러서 이런저런 책 구경을 했다. 김영하의 신간도 있고 새로운 책을 막 사고 싶었지만, 읽지도 않을 것 같아 책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사지는 못했다. 아직 못쓴 신세계 상품권도 있는데... 책을 안사는 이유가 읽을 자신이 없어서라니?! 이젠 돈이 있어도 책을 못사는 나이가 된건가 싶다. 어떤 커뮤니티에서 자기가 올해 연말 상여금으로 기백만원이 예상되어 민음사 전집과 한길 그레이트북스 시리즈를 사겠노라고 다짐했으나 결국 못샀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나역시도 ㅋㅋ

이러저런 한탄에 서가를 뒤적뒤적 거리다가 우연히 낯익은 이름이 띄였는데, 바로 "풍우란 자서전"이었다. 역시 그이의 이름만 봐도 뭔가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 정말 오래전 일이지만, 철학과 쫓아다니면서 풍우란의 그 두꺼운 <중국철학사>책을 읽고, 이택후의 <중국고대사상사론> 시리즈를 독파해 나가고, 어릴때 배운 얄팍한 실력으로 중국어 논문강독도 하고... 이런저런 논문을 읽으면서 느낀 그 감동의 쓰나미들! 아 진짜 잊을수가 없는데... 내 대학생활의 한꼭지와 연관이 있는 사람을 만나 무척 반가웠다. 사실 내용이 기억도 잘 안나지만...

여튼,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거나, 수학문제를 풀거나, 어떤 논문들을 읽었을때 참 재미있었던것 같다... 비록 지금은 여러가지 사정에 의해서, 요새 책을 못사고 있는것과 마찬가지로 학업을 포기하고 회사에 와서 이런저런 잡일들을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글쎄 내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한, 그런 퇴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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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blithself